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5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난다.
지난달 25일 북한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요구 이후 남북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 당국이 현 회장과 만나 ‘해법’ 마련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부는 금강산 철거 문제 관련 ▶남북정상 간 합의사항 이행 ▶우리 교역의 재산권 보호 원칙에 따라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 아산 등 금강산관광 관련 사업자들도 정부에 우선적으로 ‘재산권 보호’를 요청하면서도 대응 방향에 있어선 정부와 공동보조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정부는 금강산 시설 철거 문제를 포함해 향후 발전방안 논의를 위해선 일단 북한과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철거 문제에 국한해 서면으로 협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돌파구 마련의 한 방편으로, 현 회장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는 18일 금강산 관광 21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해서다.
다만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4일 “금강산관광 21주년 기념일 관련 현대 아산 등의 방북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뾰족한 해법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 회장의 방북 카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금강산 문제 관련, ▶남북 당국 ▶정부·사업자 ▶사업자·북한 간 3각 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김 장관과 현 회장은 정부·사업자 간 실무협의 차원의 연장선상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