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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샴푸, 애완견 마스크…엄마들의 생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 생활발명코리아’에 선발된 주요 발명품. 위쪽부터 시계순으로, 반려견용 미세먼지 마스크, 고체비누, 스마트샤워기, 염도 측정 식판. [사진 특허청]

‘2019 생활발명코리아’에 선발된 주요 발명품. 위쪽부터 시계순으로, 반려견용 미세먼지 마스크, 고체비누, 스마트샤워기, 염도 측정 식판. [사진 특허청]

수도꼭지를 틀면 샤워기 머리에 물 온도가 숫자로 표시되고, 온도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초록색에서 붉은색으로 색깔까지 바꾼다. 뜨겁가나 차가운 샤워기 물에 놀란 적이 있다면 요긴한 제품. 샴푸가 꼭 액체일 필요가 있을까. 고체로 된 샴푸가 등장했다. 용기가 필요 없으니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식판에 음식을 올려놓기만 하면 염도(鹽度)가 자동으로 측정된다. 짠 음식을 피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가 눈여겨 볼 물건이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하는 ‘2019 생활발명코리아’에 선발된 발명품 중 일부다. 지난 1월31일부터 4월 8일까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총 1731건이 접수됐다. 이후 온라인심사와 선행 기술조사, 면접심사를 거친 39건의 아이디어가 4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원 대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특허청은 선정된 발명품을 대상으로 전문가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또  부문에 따라 특허 출원과 전문가 컨설팅 등 맞춤형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39건의 아이디어 중 시제품으로 만들어진 26건은 오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생활발명코리아 행사에 전시될 예정이다. 또 11월 20일까지 사전 진행되는 네티즌 투표와 11월 22일 진행되는 전문가 현장심사 점수를 합산해 공개평가를 받는다. 최고점을 받은 제안자에게는 대통령상과 발명장려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국회의장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발명장려금 200만원을 받는 등 생활 속 여성 아이디어의 ‘최고’를 가린다.

전시될 발명품 중에는 ‘LED 온도 표시 스마트 필터샤워기’와 고체샴푸, 염도 측정 식판 외에도 다양한 생활형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 ‘다기능 다용도 세척용 솔’은 세척용 솔에 비눗갑과 브러시ㆍ스펀지를 결합해 비눗갑에 고인 비눗물을 활용하고 세면대 등 간편하게 욕실청소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반려견과 같이 산책할 때 반려견을 위한 미세먼지 마스크와 호흡 모듈도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생활발명코리아’는 여성의 생활밀착형 제품 아이디어를 공모ㆍ선정해 지식재산권 출원과 시제품 제작, 사업화 컨설팅 제공 등 여성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간 생활발명코리아에 출품ㆍ수상한 제품 중에는 발명자가 회사를 만들고, 시제품을 상품화해 시중에 판매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제품들이 많다. 2017년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은 ‘손가락 착용 커터기’는 테이핑이나 스크랩 등의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칼이나 가위가 쓰기에 번거롭고 칼날에 베일 위험이 있다는 데에서 고안한 제품이다. 손가락에 낀 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사용 후에는 칼날이 자동으로 삽입돼 안전하다. 발명인 곽숙정씨는 창업한 후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고, 현재 오픈마켓에서 이 제품을을 판매하고 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최근 미ㆍ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자국 기술을 무기로 하는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대외환경 속에서 지식재산 기반의 기술혁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창의적 여성의 아이디어로 상품화가 용이한 생활발명을  발굴하고, 여성의 창의력과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재산 교육과 여성 맞춤형 지원정책을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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