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10일 밤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쏟아지는 등 가을비가 전국에 요란하게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이 흐리고 서해 도서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 안팎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백령도에는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오후 2시 50분경에 직경 0.5㎝의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시속 40㎞ 속도로 동진하고 있다"며 "10일 저녁 서해안을 시작으로 11일 아침까지 전국에 비(강원 북부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11일 낮(오후 3시 이전)에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11일 아침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청, 서해 5도, 울릉도·독도(울릉도 독도는 11일 오후 6시까지) 10~40㎜ ▶강원 영동, 호남, 영남, 제주(제주도는 10일까지만) 5~20㎜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상층(5㎞ 이상)에서는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대기 하층(1.5㎞ 이하)에서는 5도 이상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겠다"며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의 다소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찬 공기는 아래로, 따뜻한 공기는 위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뒤집어지면서 비구름이 발달하고,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늦은 오후부터 개겠다.
12일은 전국이 맑다가 낮부터 가끔 구름 많겠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