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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비구름 몰려온다…밤 사이 천둥·번개에 우박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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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밤 제주시 이도동의 한 아파트 피뢰침에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사진 제주도의회 제공=뉴스1]

지난 9월 30일 밤 제주시 이도동의 한 아파트 피뢰침에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사진 제주도의회 제공=뉴스1]

휴일인 10일 밤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쏟아지는 등 가을비가 전국에 요란하게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이 흐리고 서해 도서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 안팎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백령도에는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오후 2시 50분경에 직경 0.5㎝의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10일 오후 4시35분의 기상청 기상 레이더 화면. 서해 먼 바다에 내륙으로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기상청]

10일 오후 4시35분의 기상청 기상 레이더 화면. 서해 먼 바다에 내륙으로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기상청]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과 전선이 동반한 비구름이 시속 40km 속도로 동진하고 있다. [천리안 기상 위성 사진, 기상청]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과 전선이 동반한 비구름이 시속 40km 속도로 동진하고 있다. [천리안 기상 위성 사진, 기상청]

기상청은 "비구름이 시속 40㎞ 속도로 동진하고 있다"며 "10일 저녁 서해안을 시작으로 11일 아침까지 전국에 비(강원 북부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11일 낮(오후 3시 이전)에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11일 아침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청, 서해 5도, 울릉도·독도(울릉도 독도는 11일 오후 6시까지) 10~40㎜ ▶강원 영동, 호남, 영남, 제주(제주도는 10일까지만) 5~20㎜다.

지난 9월 30일 오후 8시55분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일부 지역에 우박이 10여 분간 쏟아졌다. 사진은 구좌읍 세화성당에 쏟아진 500원 동전 크기의 우박 모습.[뉴스1]

지난 9월 30일 오후 8시55분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일부 지역에 우박이 10여 분간 쏟아졌다. 사진은 구좌읍 세화성당에 쏟아진 500원 동전 크기의 우박 모습.[뉴스1]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상층(5㎞ 이상)에서는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대기 하층(1.5㎞ 이하)에서는 5도 이상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겠다"며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의 다소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찬 공기는 아래로, 따뜻한 공기는 위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뒤집어지면서 비구름이 발달하고,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늦은 오후부터 개겠다.
12일은 전국이 맑다가 낮부터 가끔 구름 많겠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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