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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나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선 빌딩에서 번지해요

중앙일보

입력

오클랜드의 있는 약 50개의 분화구 가운데 가장 높은 마운트 이든. 오클랜드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책 코스다. 이곳에서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종현 기자

오클랜드의 있는 약 50개의 분화구 가운데 가장 높은 마운트 이든. 오클랜드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책 코스다. 이곳에서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종현 기자

올겨울엔 뉴질랜드가 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오클랜드가 뜬다. 에어뉴질랜드가 오는 23일 인천-오클랜드 노선을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도 인천-오클랜드 노선을 주 7회 운항 중이다. 항공편이 늘어난 만큼 여행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로 통하는 관문이자 가장 활기찬 도시다. 인구도 122만 명으로 가장 많다.

뉴질랜드의 계절은 우리와 정반대로 흐른다. 이맘때 초여름부터 2월까지는 비교적 해가 길고, 화창한 날이 많아 여행의 제철로 꼽힌다. 그럼 오클랜드에서는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까?

요트 타고 바다로  

오클랜드는 요트의 천국으로 불린다. 오클랜드 항만을 누비는 유람선 투어가 흔하다. 백종현 기자

오클랜드는 요트의 천국으로 불린다. 오클랜드 항만을 누비는 유람선 투어가 흔하다. 백종현 기자

지도를 보자. 오클랜드는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도시다. 인구당 보트 보유 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4년 기준 오클랜드에만 등록된 보트가 13만5000대에 달했다. 11명당 1척의 보트를 보유한 셈이다. 육지에만 머문다면 오클랜드를 반만 즐기는 거나 다름없다.

오클랜드 비아덕 항구나 페리 터미널로 나가면 지척에 널린 것이 페리와 요트다. 이곳에서 돌고래 투어를 비롯해 각종 유람선을 예약할 수 있다. 섬 여행도 편하다. 랑이토토‧와이헤케‧모투타푸 등의 휴양섬이 오클랜드 항구에서 보트로 불과 1시간 거리 내에 있다. 당일치기 섬 여행도 가능하다.

스카이 타워에서 스릴 혹은 낭만 즐기기

오클랜드의 랜드마크인 스카이 타워. 확트인 도심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번지 점프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빼어나다. 백종현 기자 [뉴질랜드관광청]

오클랜드의 랜드마크인 스카이 타워. 확트인 도심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번지 점프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빼어나다. 백종현 기자 [뉴질랜드관광청]

높이 328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오클랜드 어디에서나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길이 헷갈리면 스카이 타워만 찾으면 된다. 여행자의 나침반이나 다름없다.

220m 높이의 전망대는 물론이고 360도 회전하는 전망 레스토랑도 있다. N서울타워 레스토랑처럼 이곳도 연인들의 프러포즈 성지란다. 야경도 훌륭하다. 타워에서 번지를 즐기는 아찔한 놀이시설 ‘스카이점프(225뉴질랜드달러, 약 16만원)’도 있다.

와이헤케 섬에서 여유를

시종 활기찬 오클랜드와 달리, 휴양 섬 와이헤케에선 여유가 흐른다. 아름다운 해변과 분위기 좋은 와이너리, 레스토랑이 지천에 있다. [사진 뉴질랜드 관광청]

시종 활기찬 오클랜드와 달리, 휴양 섬 와이헤케에선 여유가 흐른다. 아름다운 해변과 분위기 좋은 와이너리, 레스토랑이 지천에 있다. [사진 뉴질랜드 관광청]

오클랜드 페리 터미널에서 배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휴양 섬. 현지인에게도 휴양지로 명성 높다. 오클랜드 다운타운에 비하면 분위기는 훨씬 느긋한 편. 이 섬에서의 여행은 대개 이런 식이다. 너른 백사장이 있는 오네로아 해변을 거닐다가, 신선한 생굴로 배를 채우고, 바다 전망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와이너리를 낀 레스토랑에서 해넘이를 바라본다. 익스트림 천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지만 와이헤케 섬에선 시종 여유가 흐른다.

항이(Hangi) 맛보기

뉴질랜드 전통 조리법 '항이'. 구덩이에 달군 돌을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 등을 얹혀 3~4시간 푹 익혀 먹는다. '마오리 키친'은 오클랜드의 첫번째 항이 전문점이다. 백종현 기자

뉴질랜드 전통 조리법 '항이'. 구덩이에 달군 돌을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 등을 얹혀 3~4시간 푹 익혀 먹는다. '마오리 키친'은 오클랜드의 첫번째 항이 전문점이다. 백종현 기자

‘항이’라는 이름의 마오리족 전통 요리가 있다. 구덩이에 달군 돌을 가득 쌓고, 그 사이에 식재료(보통 돼지고기와 닭고기, 감자, 당근 등을 올린다)를 얹어 푹 익혀 먹는 음식이다. 조리시간은 3~4시간.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Rotorua)에서 1000년을 이어온 마오리식 전통 슬로푸드다.

퀸스 부둣가의 ‘마오리 키친’은 오클랜드에 최초로 생긴 항이 음식점이다. 뉴질랜드에서 항이 마스터로 통하는 르위(Rewi) 셰프가 운영한다. 푸드 트럭 정도로 작은 가게지만, 조리 방식은 전통 그대로다. 큼지막한 구덩이도 있다. 항이 조리 과정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돼지고기‧닭고기‧쿠마라(고구마)‧감자‧호박‧양배추 등으로 구성된 ‘항이 투투루’(17 뉴질랜드 달러, 약 1만2500원)가 대표 메뉴.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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