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배서 16명 살해후 도주···北주민 2명 판문점 통해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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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동해상에서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에 대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제압된 직후 귀순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동조사 결과 이들은 8월 중순 북한 김책항을 출항해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 가혹 행위에 불만을 품은 3명이 공모해 선장을 살해했고 범행 은폐를 위해 동료 선원 15명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김 장관은 설명했다.

이들은 자강도로 도망가기 위해 김책항 인근으로 이동했다가 공범 1명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다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장관은 “이들은 남하 과정에서 우리 해군과 조우한 뒤 이틀간 도주했고 경고사격 후에도 도주를 시도했다”며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를 저질렀고, 우리 사회에 편입 시 위험이 될 수 있고, 국제법상 난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추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 2명은 이날 오후 3시 12분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추방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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