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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주의 생물’ 긴다리비틀개미, 인천서 대량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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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수입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유입주의 생물’인 긴다리비틀개미가 대량으로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급 방제 조치를 했다. 사진은 긴다리비틀개미. [사진 인천시]

베트남에서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수입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유입주의 생물’인 긴다리비틀개미가 대량으로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급 방제 조치를 했다. 사진은 긴다리비틀개미. [사진 인천시]

인천의 한 사업장에서 유해 해충인 긴다리비틀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대량으로 발견돼 관계당국이 긴급 방제 조치를 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전날 인천시 서구 한 사업장에서 개미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한 결과 긴다리비틀개미(Anoplolepis gracilipes)임을 확인하고 방제 작업을 벌였다.

긴다리비틀개미는 지난 2일 해당 사업장이 인천항을 통해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수입한 화물 3개의 나무 포장재에서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긴다리비틀개미는 여왕개미 3마리와 일개미 3600여마리, 번데기 620여마리다.

시는 국립생태원을 통해 긴다리비틀개미를 최종 확인한 뒤, 해당 사업장 및 인근을 폐쇄 조치했다.

시는 긴다리비틀개미가 발견된 화물이 2중 밀봉된 상태로 인천항에서 사업장까지 운송돼 해당 개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긴다리비틀개미는 아프리카, 아시아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미 대륙, 오세아니아, 태평양섬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2019년 10월31일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입주의 생물(위해우려종)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긴다리비틀개미는 국내 처음 발견”이라며 “발견 지점 및 주변 지역을 상시 예찰해 혹시 모를 긴다리비틀개미의 자연 생태계 유출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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