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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동탄 GTX, 2년 늦춰 2023년 목표..."우선개통 고려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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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오는 2021년 개통 목표였던 삼성~동탄 GTX(광역급행철도)의 완공이 2년 늦춰진 2023년 말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공사 지연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최대한 공기를 앞당기겠다며 당초 목표를 고수했었다.

국토부, 2021년에서 2023년 말로 연기 #공사 발주 지연 등 당초 목표 달성 불가 #GTX-A 전 노선 2023년 동시개통 계획 #업계선 "2023년 말 개통 어렵다" 전망 #동탄 지역 "삼성~동탄 우선 개통해야" #국토부 "현재로선 우선 개통 계획 없어"

 국토부는 또 파주(운정)~동탄 간 GTX-A 전 구간을 동시 개통한다는 방침이며, 삼성~동탄 구간에 먼저 GTX를 투입해 운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6일 "GTX-A 노선 중 삼성~동탄 구간은 나머지 파주~삼성 구간과 함께 2023년 말 동시 개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동탄 GTX는 파주(운정)와 동탄을 잇는 GTX-A 노선 가운데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파주~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37.9㎞ 구간에 정부가 1조 5500억원을 투입해 용인ㆍ성남역 등 정차역과 연결선을 만드는 사업이다

GTX 열차 조감도. [중앙포토]

GTX 열차 조감도. [중앙포토]

 동탄 주민의 교통난을 풀기 위해 계획된 사업으로 주민들은 이미 입주 때 8000억원의 분담금을 납부한 바 있다.

 당초 국토부가 2015년 관보에 게재한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개통일은 2021년으로 되어 있다. 이 GTX가 개통되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하지만 전체 5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의 공사가 지난해 10월에야 발주된 데다 공구별 공사 기간도 60개월(5년)~70개월(5년 10개월)로 잡혀있어 2021년 개통은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국토부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업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완공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완공 시기를 바꾸지 않았다.

SRT가 정차하는 동탄역에선 GTX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앙포토]

SRT가 정차하는 동탄역에선 GTX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앙포토]

 그러나 현실적으로 2021년 개통이 어려운 분위기로 바뀌자 개통 목표를 2년 더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GTX-A 전 구간 개통 시기에 맞추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완공 시기를 공식 수정하는 내용으로 실시계획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GTX-A 전 구간의 개통이 목표인 2023년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주민반발 등을 의식해 굴착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데다, GTX의 주요 정차역이 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철도업계에선 당초 목표보다 1~2년 이상 지연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동탄 주민들은 "삼성~동탄 구간의 2023년 완공 목표를 지키고, 제때 열차를 발주해 GTX를 우선 투입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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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가 전 구간 동시 개통을 고집할 경우 삼성~동탄 GTX 운영이 더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GTX-A 전 구간의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삼성~동탄 구간의 우선 개통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GTX-A의 2023년 말 개통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가 현실적인 상황을 인정하고 전 구간 개통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한 플랜 B를 준비해야만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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