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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박찬주, 5공 시대나 어울려” 페북글 올렸다가 삭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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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인재 영입 1호에서 하차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오종택 기자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인재 영입 1호에서 하차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홍 전 대표는 4일 박찬주 전 육군대장 기자회견과 관련해 “오늘 박찬주 장군의 기자회견을 보니 이 분은 5공시대 삼청교육대까지 거론했다”며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만약 이분을 영입한다면 우리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인다”면서 “당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우려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이분 영입을 당은 재고하기 바란다”며 “나는 이 분의 역정은 안타깝지만 영입할 인재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글을 쓴지 몇 시간 만에 해당 글을 내렸다. 삭제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당 내 박 전 대장 지지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서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 SNS 캡처]

해당 게시물은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서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 SNS 캡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 전 대장에 대한 영입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장이 1차 영입인재 대상에서 제외된 직후 당 핵심관계자는 “황 대표가 박 전 대장에 대한 생각을 아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는 마치고 기자들을 만났을 때에도 “저희의 입장은 같다. 좋은 인재들이 당에 많이 들어와서 국민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그 일가에 대한 의혹을 반박하며, ‘공관병 갑질’ 등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을 겨냥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전 대장은 “군인권센터는 우리 군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크다고 본다”면서 “군인권센터를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 저는 임 소장을 무고죄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우리 군의 발전과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한국당의 인재영입 명단에서 보류된 것에 대해선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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