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투입된 수중무인탐사·포화잠수…"전 해역서 작전 가능"

해군 청해진함 대원들이 2일 독도 근해에서 수중수색을 위해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하고 있다. [사진 동해해경]

독도 해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는 ‘수중무인탐사’와 ‘포화잠수’가 활약했다. 사람이 오래 머물기 힘든 심해에서는 수중무인탐사기(Remotely Operated Vehicle·ROV)가 광범위한 지역을 수색했고, 포화잠수 장치는 심해에서 잠수사들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도왔다.

독도 해역 헬기추락 사고 실종자 수색에 투입해 #로봇팔 가진 수중무인탐사기, 3000m 잠수 가능 #장시간 잠수가능한 포화 잠수 통해 동체 정밀 수색

수중무인탐사기와 포화잠수 장치가 수색에 본격적으로 활용된 건 사고가 난 지 14시간여 만인 1일 오후 독도 동도 남서쪽 600여m 떨어진 72m 해저에서 헬기 동체가 발견되면서부터다. 이날 오후 1시 35분부터 2시 25분까지 진행된 해양경찰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인력 3명이 수중수색 중 동체를 발견했다.

해군은 다음날인 2일 오전 9시 ROV를 투입해 동체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수백m 반경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ROV는 청해진함에 탑재돼 있는 3.5t 무게의 무인탐사장비다. 최대 수심 3000m까지 잠수할 수 있어 대한민국 해역 전체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양쪽에 각 250㎏ 무게를 들 수 있는 로봇 팔을 갖췄다.

2일 독도 근해에서 해군 청해진함이 지난 31일 응급환자 이송 중 추락한 소방헬기를 수색하기 위해 수중무인 탐색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ROV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수색 작업을 실시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하고 헬기 본체에서 분리된 꼬리날개 부분을 찾아냈다. 오전 9시 19분쯤 가장 먼저 발견된 꼬리날개 부분은 동체에서 90m 떨어져 있었다. 이어 오전 9시 24분과 10시 8분쯤 확인된 실종자 2구는 110m, 150m 거리에서 발견됐다. 시신 2구는 2일 오후 9시 14분쯤 청해진함으로 인양됐다.

ROV에 달린 두 로봇 팔로 실종자를 곧바로 인양할 수도 있었지만, 해군은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에 나서기로 했다. 제병렬 해군특수전전단 참모장(대령)은 “발견된 실종자를 곧바로 올릴지 고민했었는데 기계적으로 하다가 잘못 압력이 가해지면 시신 훼손이 될 수 있어 안전하게 잠수사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독도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독도함에서 제병렬 해군특수전전단 참모장이 포화잠수를 통한 수색 작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도함(독도해상)=김정석기자

해군은 이후 포화잠수를 통해 보다 세밀한 수색을 했다. 포화잠수(飽和潛水)란 심해 잠수를 할 때 잠수사가 갑작스러운 수압 변동에 따른 기체 중독 등 잠수병을 막기 위한 잠수 방법을 말한다. 청해진함에는 포화잠수를 가능하게 하는 기체저장실, 감압챔버, 인원이송용캡슐(Personal Transfer Capsule·PTC) 등 설비가 갖춰져 있다.

포화잠수를 하기 위해선 잠수사가 해당 수심의 수압에 맞는 신체를 만들기 위한 감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청해진함에는 6인용, 3인용 감압챔버가 있어 동시에 9명이 감압을 할 수 있다. 감압을 거친 잠수사들은 PTC를 통해 심해로 내려가고 PTC 안팎을 오가며 수색 작업을 한다.

현재 청해진함에선 총 6명의 잠수사가 3명씩 2개 조를 이뤄 교대작업하고 있다. 한조당 최대 4시간씩 작업할 수 있고 최대 28일까지 연속적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독도함(독도 해상)=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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