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동체 바깥서 발견된 시신 2구 인양…신원 확인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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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해군 독도함에서 제병렬 해군특수전전단 참모장이 독도 해역 헬기추락 사고 실종자 수색·인양 계획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독도함(독도해상)=김정석기자

2일 해군 독도함에서 제병렬 해군특수전전단 참모장이 독도 해역 헬기추락 사고 실종자 수색·인양 계획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독도함(독도해상)=김정석기자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색당국이 2일 발견한 3구의 시신 중 2구를 2일 오후 인양했다. 수색당국은 수습된 시신 2구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2일 발견된 실종자 추정 시신 3구 중 2구 #오후 9시30분쯤 인양…해경함정으로 옮겨

2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4분쯤 실종자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을 해군 청해진함 선상으로 인양했다. 이날 오전 헬기 동체 바깥에서 발견된 시신 2구다. 해군은 시신 2구를 수습한 뒤 해양경찰에 시신을 인계했고, 해경은 고속단정으로 시신을 경비함정인 3007함으로 옮겨 심야 시간 동안 안치할 방침이다. 날이 밝은 이후 헬기를 이용해 시신을 울릉도로 이송하고 가족들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방침이다. 신원이 밝혀진 뒤엔 가족이 원하는 병원에 최종 안치하게 된다.

수색당국은 2일 하루 동안 실종자로 추정되는 3구의 시신을 잇따라 발견했다. 2구는 2일 오전 9시 24분과 오전 10시 8분에 각각 동체 바깥에서 확인됐다. 2구의 시신 모두 상의가 벗겨진 남성으로 확인됐고 하의는 각각 긴바지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시신의 상의가 벗겨진 것은 탈출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으로 추정된다. 이어 낮 12시 28분에는 헬기 동체 안 격실에서 시신 한 구의 발 부분이 목격됐다.

독도 헬기 추락 사고 해상수색. [사진 울릉군]

독도 헬기 추락 사고 해상수색. [사진 울릉군]

동체 안에서 발견된 시신의 경우 동체 바깥으로 꺼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동시에 동체 안에 다른 실종자들이 있는지도 잠수사들이 확인하고 있다. 시신을 꺼내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헬기 동체 인양 중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조치한 후 인양할 방침이다.

다만 해군은 3일 오전부터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기상이 나아질 때까지 수중 수색은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제병렬 해군특수전전단 참모장(대령)은 “기상 악화가 예보된 3일 오전 6시 이후 청해진함과 양양함을 일시 피항하고 다시 기상 상태가 나아지는 4일 오후 3시 이후 날씨에 따라 수색과 인양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동해·포항=김정석·박진호·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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