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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성(性)대결 했던 소렌스탐, 이번엔 아버지와 부자(父子) 챌린지에...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열린 한 이벤트 대회에 아니카 소렌스탐(왼쪽 둘째)이 잭 니클라우스(왼쪽), 리 트레비노(오른쪽 둘째), 게리 플레이어(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열린 한 이벤트 대회에 아니카 소렌스탐(왼쪽 둘째)이 잭 니클라우스(왼쪽), 리 트레비노(오른쪽 둘째), 게리 플레이어(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2승의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이 은퇴 후에도 또하나의 도전을 치른다. 이벤트 골프 대회지만 부자(father-son) 챌린지에 나서 남자골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미국 골프채널은 31일 "소렌스탐이 12월 7~8일 미국 올랜도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릴 부자 챌린지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서는 이 이벤트 대회는 한 명은 무조건 아마추어여야 하는 규정도 있다. 이번 대회엔 잭 니클라우스(79), 톰 왓슨(70·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84·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자 골프 전설들이 참가하는데, 소렌스탐은 여자 선수론 이 대회 사상 처음 나선다. 아버지 톰 소렌스탐과 호흡을 맞추는 소렌스탐은 LPGA와 인터뷰에서 "아빠와 함께 경기하는 게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그는 나를 골프로 이끈 분이고, 언제나 나의 큰 지원자"라며 "아버지와 함께 골프의 전설들과 경쟁하는 건 의미가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벤트 대회지만 소렌스탐의 이번 도전에 자연스럽게 선수 시절 했던 성(性) 대결을 소환시켰다. 소렌스탐은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콜로니얼 인비테이셔널에 나서 남자 프로골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일이 있었다. 당시 소렌스탐의 출전은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58년 만의 성대결이라 더 주목받았다. 당시 소렌스탐은 1·2라운드 합계 5오버파로 컷 탈락했지만, 그의 도전에 종전 PGA투어 TV 시청률보다 2배를 넘는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소렌스탐은 스킨스 매치 대회를 통해 남자 선수들과 샷 대결을 몇 차례 더 치렀다. 2003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타이거 스킨스 매치에선 4명 중 2위에 올랐고, 2004년과 2005년엔 타이거 우즈(미국),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과 스킨스 매치 성대결을 치렀다. 소렌스탐은 2008년 은퇴하면서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성대결을 꼽기도 했다.

소렌스탐의 아버지 톰 소렌스탐은 "아니카가 경기하는 걸 더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번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미국 NBC스포츠의 존 밀러 프로그램 사장은 "아니카는 역대 최고의 골퍼 중 한 명이자 진정한 스포츠 홍보대사"라면서 "시청자들이 다른 전설적인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상대로 경쟁하는 걸 다시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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