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악단 한국인 단원, 中 비자 신청 안해…대행사 자체 판단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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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스트먼 음대 홈페이지]

[사진 이스트먼 음대 홈페이지]

미국의 한 대학 관현악단이 한국인 단원들에 대한 중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예정됐던 중국 공연을 취소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이들이 중국 비자를 신청하지도 않은 상황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은 "뉴욕 로체스터대학 이스트먼 음악대학의 자말로시 학장이 모든 단원이 갈 수 있을 때까지 투어를 연기한다며 중국 공연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로시 학장은 "중국이 지난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를 이유로 한국 단원 3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학교 관현악단은 중국 8개 도시를 방문해 공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 외교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선 결과 한국인 단원을 포함해 공연 관계자 누구도 중국 측에 비자 발급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31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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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중국 공연을 준비하던 대행사 측이 과거 중국 사드 보복 사례를 참고해 '한국인은 비자 발급이 어려울 것 같다'고 자체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30일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 단원들의 비자 거부에 대해 "그런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는 단지 개별 사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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