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금강산관광지구 시찰하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에는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현지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건하고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수십여 개 대상의 신축·증설·개건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진척되고 있는 이 공장의 개건·현대화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격려의 말을 한 후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 건축 시공을 설계와 공법의 요구대로 질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건 현대화 상무(TF)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기능공 노력(노동력)을 추가 동원하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엄하게 질책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외부 벽체 타일 면의 '평탄도'가 보장되지 않고 미장 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등 공사의 세부 결함을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현장 책임자들은 김 위원장의 질책에 고개를 숙이고 노트에 무엇인가 열심히 적는 등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현장지도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이정남·홍영성·장성호 등 당 간부,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평안북도에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에도 방문해 현대화 관련해 각종 지적을 한 곳이다. 건물 외벽에는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 "일심단결" "결사관철"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 등의 구호가 눈에 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