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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최초 해외파병’ 주역…공정식 前해병사령관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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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 생전 모습. [연합뉴스]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 생전 모습. [연합뉴스]

한국군 최초 국외파병 전투부대인 청룡부대를 창설한 주역으로 평가받는 공정식 예비역 해병중장이 25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4세.

해병대에 따르면 고인은 1947년 해군사관학교 1기로 졸업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1950년 11월 해병대와 인연을 맺으며 가리산 전투, 화천지구 전투, 도솔산 전투, 장단·사천강 전투 등에 참전했다.

특히 고인은 6·25전쟁 당시 무적해병의 영예를 얻은 도솔산 전투에 대대장으로 참전해 3개 대대 중 가장 큰 전공을 세웠다.

당시 해병대는 약 17일간 치열한 전투를 통해 적 2개 사단을 격멸하고, 24개 목표를 탈취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해병대도 점령하지 못한 난공불락의 도솔산 고지를 점령한 해병대 정신에 감명을 받고 ‘무적해병’이라는 친필 휘호를 하사했다.

6·25전쟁 이후에는 해병대 제1여단 3연대장, 한미 해병 연합상륙여단장, 제1여단장, 제6대 해병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사령관 재임 시절 한국군 최초 국외파병 전투부대인 청룡부대를 창설해 파병했다.

고인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질문에 “해병대는 명령만 떨어지면 당장 출동할 수 있다. 1개 대대 24시간, 1개 연대 48시간, 1개 사단 72시간 내 출동하겠다”고 답해 해병대가 베트남전에 파병되는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해병대는 “고인은 1949년 8월 미군 군사고문단장 납북 사건이 발단되어 실시된 우리 군 최초의 대북 응징작전인 몽금포 전투에도 참전했다”며 “2016년 몽금포 작전의 유공을 뒤늦게 인정받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편 후에는 1967년 제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 아들을 모두 해병대에 입대시켰고, 해병대 전략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해병대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해병대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사재를 털어 해병대 장학기금으로 기부하며 강한 해병대 육성과 인재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3남 2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8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제2묘역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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