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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찰, ‘美대사관저 월담’ 대진연 관련 사무실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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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경찰이 나흘 전 주한미대사관저의 담을 넘어 기습 침입한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관련된 시민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오전 11시쯤부터 서울 성동구에 있는 시민단체 ‘평화 이음’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주한미대사관저 침입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평화 이음’은 남북바로알기 콘텐트 지원 등 남북 민간 교류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미 대사관저 침입을 주도한 대진연 관계자 A씨가 이곳을 본인 주소지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 배후에서 기획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며 “구속된 회원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공모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PC도 확보해 자료를 확인할 계획이다.

대진연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경찰의 압수수색 영상을 생중계했다. 이어 “미 대사관 투쟁을 한 A씨 주소지를 사무실로 썼다며 100명 가까운 인원이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항의하는 사람은 멱살을 잡고 자신들은 법을 집행한다며 깐족대는 꼴이 정말 우습다”고 적었다.

앞서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50분쯤 사다리 2개를 이용해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어 마당에 진입한 뒤 농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경찰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을 체포했고, 검찰은 이 중 7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7명 중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21일에 발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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