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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미 한반도 문제 새로운 해결책 내놔야”

중앙일보

입력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21일 베이징 샹산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21일 베이징 샹산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21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의 현재 교착 상태를 타개할 새로운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 부상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제9회 샹산(香山)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한·미의 대북 적대 정책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상은 이날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양자 관계에 진전이 없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대북 적대정책 탓”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을 향해서는 미국의 첨단 무기를 구매하고 군사연습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김 부상은 “지역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염두에 둬서, 한국과 미국 당국은 지역의 안정을 파괴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새로운 해결책’ 언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7일 스톡홀롬 북·미 회담 결렬 후 베이징을 경유하며 미국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21일 베이징에서 5년만에 제5차 한중 국방전략대화가 열렸다. [사진=국방부]

21일 베이징에서 5년만에 제5차 한중 국방전략대화가 열렸다. [사진=국방부]

한편 1.5트랙 군사 협력포럼인 샹산포럼에 참석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이날 사오위안밍(邵元明)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과 제5차 한·중 국방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5년 만에 이뤄진 전략대화에서 양측은 국방장관 상호방문,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 재난구호협정 체결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한·중 양측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전날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위원 겸 국방부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현 교착상태를 극복하고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 노력을 당부했다. 웨이 부장은 박 차관에게 “상호 핵심 우려를 착실히 존중하고 민감한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는 기초 위에서 양군 관계의 발전을 추동하고 지역 안전을 수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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