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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 예선전 편의 요청에 무응답…정부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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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열리는 북한 평양으로 출국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한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열리는 북한 평양으로 출국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한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5일 치러지는 카타르 월드컵 평양 예선전 협의 과정에서 취재와 중계, 선수단 직항로 이용 등에 관한 남측 당국의 편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대한축구연맹, 정부 차원의 통로를 통해 편의 보장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북측의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한국 선수단 등에 대한 초청장을 전달해오면서 기자단 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의 권한 밖으로 당국이 협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축구협회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대로 하겠다’면서도 취재 문제는 자신들의 권한을 벗어났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결국 중계 및 응원단 없이 비정상적으로 경기가 치러지게 된 데 대해 “편의 보장 문제에 대해 당국은 당국대로, 축구협회는 협회대로 (여러) 통로를 통해 제기했지만, 결과적으로 원했던 만큼 잘 안된 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편의 보장 문제가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대회가 남북이 합의한 대회도 아니고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FIFA 규정을 따르고 있고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하겠다고 하는 건데 그런 취지에서 보면 (남북 간 인식에) 간극이 있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인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 우리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평양으로 출발해 오후 4시 2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한다. 이후 경기 당일인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체 미팅을 한 뒤 경기장으로 이동해 오후 5시 30분부터 예선전을 치른다.

이 당국자는 ‘이번 예선전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차원의 고려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남북이 별도로 합의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조 추첨으로 만들어진 경기”라면서 “언론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있긴 하지만 정부로서는 이것은 축구경기고 남북관계는 남북관계라는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예선전이 축구 경기라는 데 강조점을 두고 싶다”며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고 모처럼 마련된 남북전이니 당연히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측면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은 다 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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