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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빚 갚았다… 대한항공 V리그 개막전서 현대에 승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캐피탈-대한항공 프로배구 개막전애서 서브를 넣고 있는 대한항공 비예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대한항공 프로배구 개막전애서 서브를 넣고 있는 대한항공 비예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한공이 지난해 챔프전의 아픔을 설욕했다.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남자부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12일 2019-20시즌 개막전서 3-1 승리 #비예나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23, 25-23, 20-25, 25-2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3년 연속 개막전에서 맞붙었고, 3년 만에 승리했다.

두 팀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3연승이었지만 두 경기에서 풀세트를 치렀고, 매세트 엎치락뒤치락했다. 시즌 뒤에도 두 팀은 전력을 잘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떠났지만 최태웅 감독이 원하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전광인도 비시즌 동안 착실히 재활치료를 했다. 대한항공은 FA였던 정지석을 붙잡았고, 윙스파이커 손현종(FA), 세터 유광우(현금 트레이드)를 데려왔다.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후보도 두 팀이다. 그런 만큼 개막전에 대한 관심도 컸다.

현대캐피탈-대한항공 프로배구 개막전에서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대한항공 프로배구 개막전에서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역대 V리그 최단신 외국인선수인 비예나는 뛰어난 점프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 코트를 맹폭했다.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도 좋았다. 순천 컵대회에서도 맹활약했던 비예나는 벌써부터 히트상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석석 듀오(정지석, 곽승석)도 안정된 수비와 함께 각각 13점, 11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세터 이승원이 부상 후유증 탓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원은 선발 출전했으나 이원중, 황동일과 교체되며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에르난데스는 상대의 집중 공략을 잘 버텨내며 팀내 최다인 22점을 올렸으나 승리는 하지 못했다. 문성민도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16점을 올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리시브 얘기를 잘 안 하는데 오늘 경기는 너무 안됐다. 그래서 세터들이 힘들었다"며 "세터들도 좋은 토스를 해줘야 했는데 아쉽다. 황동일은 짧은 시간에도 생각보다 빨리 적응해줘 고맙다. 기존 선수들이 흔들리는 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지금 정도는 만족한다. 범실이 많은 걸 주변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전광인은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세터 한선수(오른쪽)과 속공을 시도하는 진상헌. [사진 한국배구연맹]

세터 한선수(오른쪽)과 속공을 시도하는 진상헌. [사진 한국배구연맹]

최 감독은 "양 팀 다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인구 변화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 전면적인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바뀐 공인구에 대해서 "테스트를 하다 보면 리베로나 세터보다 공격수들의 의견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공격수들에게 좋은 공이다. 스피드는 낮아졌는데도 리시브하기 힘들었다. 블로킹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이야기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비예나가 기대 이상으로 해줬고,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는 경기를 잘 했다. 운이 좋은 시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볼 처리가 컵대회보다 좋았다. 한선수와 맞아가는 것 같은데 자기가 할 수 있는 배구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격은 더 바랄 것 없다. 블로킹과 서브에서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

박 감독은 "수비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 워낙 잘 하는 친구들이다.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외국인선수까지 수비를 잘 한다. 비예나도 열정적인 수비를 해줘서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 변화를 준 건 공인구 때문은 아니었다. 곽승석, 정지석 모두 볼에 대한 감각이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네트를 넘어가는 리시브가 많아졌다. 예전 공보다 탄력이 많아져서 공격과 서브에는 좋은데 수비와 리시브는 선수들이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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