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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다녀간 휴가지는?

중앙일보

입력

47년 만에 일반인 출입을 허용한 경남 거제시 저도. 대통령 별장이 있어 일명 '청해대'라 불린다. 가거대교가 관통해 지나가지만 차로 갈 순 없다. 유람선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백종현 기자

47년 만에 일반인 출입을 허용한 경남 거제시 저도. 대통령 별장이 있어 일명 '청해대'라 불린다. 가거대교가 관통해 지나가지만 차로 갈 순 없다. 유람선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백종현 기자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지난달 17일부터 일반에게도 문을 열었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으로 가을 나들이를 계획해 봐도 좋겠다. 역대 대통령은 어디서 휴가를 보냈을까. 대통령의 휴가지 중 일반인도 갈 수 있는 장소를 추렸다.

박정희 대통령 부녀가 사랑한 ‘저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도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대통령 기록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도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대통령 기록관]

바다 위의 청와대라 하여 ‘청해대’(靑海臺)로 불린 저도. 거제시 북동쪽의 외딴섬이다. 1960~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장소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임기 첫 휴가로 이곳을 찾았었다. 당시 해변에서 찍은 ‘저도의 추억’ 사진은 워낙 유명하다. 72년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돼 출입이 막혔다가 올 9월부터 일반인을 받기 시작했다. 47년 만의 개방이다.

저도는 하루 최대 6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거제 궁농항에서 하루 두 차례 배가 다닌다.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여야만 한다. 섬에서 머물수 있는 건 1시간 30분 남짓. 3㎞가량의 탐방로가 조성돼 있는데 1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본다. 대통령의 골프장은 현재 연리지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배편을 먼저 예약해야 한다.

역대 가장 많은 대통령이 다녀간 ‘청남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 소유권 이양을 하루 앞둔 2003년 4월 17일 청남대 골프장 잔디밭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 청남대관리사업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 소유권 이양을 하루 앞둔 2003년 4월 17일 청남대 골프장 잔디밭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 청남대관리사업소]

1983~2003년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다. 대청호가 휘감아 도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자리해 있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다. 역대 대통령이 88회, 모두 336박 471일을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은 주로 골프를 치며 휴가를 보냈다. 자전거를 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3년 사진도 유명하다.

2003년 개방 이후 관람객 1000만 명이 찾았다. 대통령이 머물던 별장 건물 외에 대통령기념관·대통령광장·오각정·양어장·초가정·하늘정원·음악분수 등이 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이승만 별장이 있는 ‘화진포’

강원도 고성 이승만 별장.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고성 이승만 별장. [사진 한국관광공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주로 강원도 고성 화진포 별장에서 휴가를 보냈다. 별장에 머물며 취미인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별장에서 화진포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954년에 건립돼 61년에 폐허가 되었다가, 99년 육군이 본래 모습으로 복원했다. 현재는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으로 운영 중이다. 김일성 주석이 6·25 전쟁 이전에 사용했던 별장, 이기붕 부통령 별장도 인근에 있다. 제주도 구좌읍 송당리 민오름 아래에도 ‘귀빈사’로 불리는 이승만 별장이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산책 즐긴 ‘장태산 휴양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전 계룡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이곳에 머물며 주변의 장태산 휴양림에 들러 머리를 식혔다.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유명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나무를 살펴보고 산책도 즐겼다. 문 대통령이 걸었던 숲속어드벤처(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 생태연못, 산림욕장, 전망대를 잇는 산책로는 요즘 휴양림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박근혜 대통령의 피서지 ‘울산 십리대숲’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 중구 태화강 십리대숲을 걷고 있다. [사진 청와대]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 중구 태화강 십리대숲을 걷고 있다. [사진 청와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로 다녀간 뒤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여름 십리대숲, 대왕암 공원을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이 있다. 오전에 대숲을 걷고 점심께 인근 신정시장을 찾아 돼지국밥을 사 먹었다. 십리대숲은 10리(4㎞)에 걸쳐 대나무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강변을 따라 대나무 숲과 생태 정원, 계절 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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