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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업자 별장서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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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호 01면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수사단장을 할 때 2013년 윤중천 1차 수사기록부터 윤중천의 개인 다이어리 등 관련 기록을 모두 봤지만, 윤 총장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사위 관계자가 윤중천을 외부에서 만났을 때 윤중천이 ‘윤 총장을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내용의 면담보고서가 있어 윤중천에게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이 윤 총장 부분에 대한 수사 권고나 의뢰가 없는 데다 윤중천이 부인하고 통화내역 등도 없어 더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여 지검장은 “윤중천이 윤 총장을 상대로 성접대는 물론 통상의 접대도 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이 그를 찍어내기 위한 세력의 음모라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윤 총장은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측근들에게 전면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장은 한겨레21의 보도 직후 복수의 검찰 간부에게 “나는 건설업자의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어 “20여년 전에 다른 일로 원주를 한 번 가봤을 뿐 그 이후에는 원주에 가 본 적 자체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윤씨의 별장이 있는 곳이다. 윤씨는 충북 충주에서 활동하는 A씨로부터 검사들을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1997년 충주지청장으로 근무하던 김 전 차관을 윤씨에게 소개해준 인물이다. 그러나 윤 총장은 “A씨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윤 총장은 충주지청이나 원주지청에서 근무한 경력도 없다. 윤 총장 인사검증의 책임이 있는 청와대는 이날 한겨레의 의혹 보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현 검찰총장 후보 시절 당시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해당 보도를 한 한겨레 기자를 서울서부지검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정진호·추인영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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