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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대통령 12시간 기자회견…“세계 최장 기록”

중앙일보

입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당사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무려 12시간이 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5월 취임 후 가진 첫 주요 기자회견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기자회견”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 측은 밝혔다.

이날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키예프 중심가의 한 푸드코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비롯해 러시아와의 관계,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벌어진 분리주의 반군과의 전투 등 각종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회견엔 내외신 기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기자 10명씩 한 조를 꾸려 30분만 질의응답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인원이 워낙 많아 회견 시간은 길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대 강화주사’를 맞고 회견에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회견을 시작한 지 8시간이 지나자 대통령 언론담당 비서관은 우크라이나 국가기록원 관계자를 대동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세계 최장 기자회견보다 45분 더 긴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다만 종전 최고 기록 보유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인기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라면서도 신기록을 등록해준 국가기록원에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기록 선언 이후에도 4시간여를 더 이어가 총 12시간이 넘게 회견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장 기자회견 기록은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017년에 세운 ‘7시간 20분’이다. 또 지난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8시간 6분’ 동안 TV 생중계로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 바 있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일 후보자 시절 자청해 가진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약 11시간 진행했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9시간 꼬박 질의응답이 오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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