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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을] 마을라디오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공감대 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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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정마을은 라디오를 통해 주민 간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주민 모두가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풍정마을은 라디오를 통해 주민 간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주민 모두가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동네 어르신 모두가 라디오 DJ인 마을이 있다. 경북 예천군 개포면에 위치한 풍정마을은 라디오를 통해 주민 간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문화·복지 분야 금상 - 경북 예천군 풍정마을

 ‘화합의 주파수 89.1, 풍정라디오 마을’은 라디오를 통해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노력하는 마을이다. 지난 2016년부터 매주 2회 이상 마을 주민이 DJ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까지 250회 이상 방송을 진행했으며 서울노인영화제 대상, TBC국민방송 대상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민들은 마을라디오 덕분에 마을회관에 오지 않아도,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집이나 밭에서, 장소에 상관없이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 즐겁게 소통하는 분위기로 주민들은 우울증도 고치고 소외 가구도 없다는 것이 자랑이다.

 라디오로 형성된 공감대는 마을에 대한 애향심으로 발전했고 스스로 삶터를 가꾸는 데도 적극적이다.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상물을 마을 주민이 모여 함께 관람하는 행사인 ‘풍정마을영화의밤’도 풍정라디오의 선물이다. 서로 모습을 보며 웃고 즐거워하며 마을 어르신 모두가 주저 없이 희망을 말하고 내일을 이야기한다.

 풍정라디오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뉴욕 TV& 필름 페스티벌 은상,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서울노인영화제 대상 등을 받았다. 또 ‘유튜브 채널-풍정라디오-예천산채’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농촌의 일상도 훌륭한 문화콘텐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풍정마을의 꾸밈없는 일상과 주민들이 간직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또 유튜브 채널 제작 과정에서 이웃과 끈끈한 정을 확인하고 행복한 노년을 일궈나가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이상배 풍정마을 대표는 “고령화·인구감소·마을소멸 등의 문제들은 공동체 붕괴와 주민들의 소통 부재의 결과라 생각해서 주민 간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주민의 작은 일에도 서로 축하하고 위로하면서 소통하고 있다”며 “그 매개체가 라디오로 주민들이 소통하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며 공동체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 살아 뭐해’라고 이야기하시던 어르신들이 풍정라디오를 통해 ‘10년, 20년은 더 살아야지’라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우리 마을의 사례가 다른 마을에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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