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거뒀던 무대에서 또다시...케빈 나, PGA 개인 통산 4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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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거둔 케빈 나. [AFP=연합뉴스]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거둔 케빈 나. [AFP=연합뉴스]

 재미교포 케빈 나(3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개인 통산 4승을 거뒀다. 자신이 PGA 첫 승을 거뒀던 곳에서 우승을 거두고, 딸에게 또한번의 우승을 보여줬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을 치렀다. 이어 케빈 나는 2차 연장 끝에 파 세이브를 하면서, 보기에 그친 캔틀레이를 따돌리고 올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찰스 슈왑 챌린지 이후 5개월여 만에 우승을 거둔 케빈 나는 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거뒀다. 특히 2011년 10월 자신이 처음 PGA 투어 우승을 했던 대회에서 또한번 정상에 올라 그 의미가 더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케빈 나의 아내와 딸이 그린에 달려가 함께 안으면서 자축하는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케빈 나는 6일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 올 시즌 첫 승을 바라봤다. 지난 2011년 우승, 2016년 준우승을 기록했던 케빈 나는 이 대회가 비교적 친숙하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케빈 나는 9번 홀까지 2타를 더 줄이면서 우승을 굳혀가는 듯 했다. 그러나 10번 홀(파4)에서 4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리고, 3퍼트 끝에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그사이에 케빈 나와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던 캔틀레이가 힘을 받고 올라섰다. 이후부터 이들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경기를 치렀다. 12·13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고, 16번 홀(파5)에서 케빈 나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에 머물자, 17번 홀(파3)에선 캔틀레이가 티샷한 공을 물에 빠트려 보기로 타수를 까먹어 다시 동타가 됐다.

패트릭 캔틀레이. [AP=연합뉴스]

패트릭 캔틀레이. [AP=연합뉴스]

18번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합계 23언더파 동타를 이룬 둘은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첫 연장에서 둘 다 버디로 끝내 2차 연장을 다시 치러서야 승부가 갈렸다. 캔틀레이의 파 퍼트가 홀컵 옆을 스쳐 보기로 먼저 끝내자 케빈 나는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었고, 길었던 우승 경쟁의 마침표가 찍혔다.

한국 선수 중에선 강성훈이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29위, 김시우는 10언더파 공동 55위로 끝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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