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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46년 만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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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 사진은 지난 2017년 7월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발견된 암컷 1마리. [사진 국립수목원]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 사진은 지난 2017년 7월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발견된 암컷 1마리. [사진 국립수목원]

국내에서는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218호 장수하늘소가 강원도 춘천에서 46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일대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218호 장수하늘소의 유충 7개체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5개체, 국립과천과학관에 2개체로 나눠서 보존 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장수하늘소(학명: Callipogon relictus)는 딱정벌레목 하늘솟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딱정벌레 중 가장 크다. 한국과 중국·러시아·일본 등에서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는 숲에서 서식하며, 6∼9월에 주로 나타난다. 1968년 곤충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이번에 확인된 장수하늘소는 유충 7개체다. 손재덕 과천과학관 연구사가 손종윤 서울호서전문학교 교수와 함께 춘천시 북산면 일대에서 곤충 생태를 조사하던 중 확인했다.

발견 지점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75호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로 지정됐다가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1973년 지정 해제된 곳과 가깝다. 연구소는 장수하늘소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해 서식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과학관은 사육실에서 유충들을 인공 사육한 뒤 자연방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탈바꿈 과정, 짝짓기, 산란 등 장수하늘소의 생활사를 관찰·기록한 연구 자료도 만들기로 했다. 내년 8월께 장수하늘소 성충과 성장기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장수하늘소 유충.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장수하늘소 유충.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장수하늘소 유충.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장수하늘소 유충.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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