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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에 실종된 남성 4일만에 발견…복구 작업 활발

중앙일보

입력

경북소방본부가 6일 포항 유계저수지에서 태풍 미탁으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60대 남성이 유계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가 6일 포항 유계저수지에서 태풍 미탁으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60대 남성이 유계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제 18호 태풍 ‘미탁’으로 경북 포항에서 실종된 60대 남성이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태풍 미탁으로 발생한 실종자 3명 #이중 60대 남성 포항 저수지서 발견 #복구 작업 활발, 자원봉사도 이어져 #포항 5m 싱크홀은 10시간만에 복구

경북소방본부는 6일 오전 11시 10분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유계저수지에서 정모(64)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씨가 탄 승용차는 지난 2일 오후 9시 50분쯤 유계저수지 상류 하천에서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는 발견했지만, 정씨는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과 군·경찰 등 110명이 투입돼 유계저수지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이날 최초 신고 지점에서 1㎞ 떨어진 유계저수지에서 정씨를 발견했다.

태풍 미탁으로 발생한 나머지 실종자 2명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했다. 태풍의 영향권이던 지난 2일 오후 11시 40분쯤 울진군 울진읍 사는 남모씨(69)가 “논을 살펴보겠다”며 집을 나선 뒤 지금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또 울진군 매화면에 사는 노모(80·여)씨도 이날 늦은 오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들이 실종 신고한 상태다.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실종자 2명이 발생한 울진 지역에는 118명의 구조 인력과 드론 등이 동원돼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비 때문에 지난 3일 부산시 구평동의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밀려내려온 토사가 주택과 식당을 덮쳤다. [중앙포토]

태풍으로 인한 비 때문에 지난 3일 부산시 구평동의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밀려내려온 토사가 주택과 식당을 덮쳤다. [중앙포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재민 수는 910세대 1442명이다. 사망자 13명, 부상자 11명, 실종자 2명이다. 재산피해는 민간시설 3468건, 공공시설 1114건 등 모두 4582건으로 집계됐다. 응급복구율은 민간시설 83.2%, 공공시설 57.7%다. 전체적으로는 피해 시설의 77.0%에서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포항 남구에서는 지난 3일 낮 12시 30분쯤 편도 3차로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10시간 만에 복구했다. 싱크홀 크기는 지름 약 5m 정도다. 당시 도로를 지나가던 운전자가 “땅이 꺼지는 것 같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던 중에 도로가 무너져 내렸다. 포항시는 25t 트럭 14대 분량인 350t 슬래그를 동원해 싱크홀을 메우고 같은 날 오후 10시 18분 통행을 재개했다.

지난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편도 3차로 가운데에서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경찰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편도 3차로 가운데에서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경찰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태풍 피해 지역에는 자원봉사자와 의용소방대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영덕 남정면 부흥리 장사해수욕장에는 자원봉사자와 상주의용소방대 등이 쓰레기 처리 등 환경정리 작업 중이다. 봉화 여성대는 울진군 매화면 덕신리 가정집 청소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태풍 미탁 피해 지역에 특별교부세 50억원과 재난구호사업비 2억3000만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특별교부세를 받는 지방자치단체는 강원(15억원), 경북(15억원), 부산(8억원), 전남(4억원), 경남(4억원), 제주(4억원) 등 6곳이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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