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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스·닭발 뜨고 오징어·육포 지고…편의점 안주 세대교체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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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트렌드 변화로 편의점 안주류 구매 패턴도 달라졌다. 왼쪽은 요즘 유행하는 요리형 안주를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이마트24]

트렌드 변화로 편의점 안주류 구매 패턴도 달라졌다. 왼쪽은 요즘 유행하는 요리형 안주를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이마트24]

#. 회사원 김모(41·서울 관악구)씨는 퇴근길 편의점 행이 생활화됐다. 김씨에겐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단둘이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편의점에 다양한 안주 제품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며“최근엔 냉동 참치회도 술안주로 샀다. 양도 적당해 집에서 먹기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혼술 늘며 냉동·냉장 상품 인기 #전통적 마른안주와 매출 비중 #2년 전 7대 3서 5대 5로 바뀌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안주류 구매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 24가 안주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7년엔 전년 대비 88%, 2018년엔 76%, 올해 1~8월까지 6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과거 편의점 안주의 대명사였던 말린 오징어, 육포, 견과류 등 마른안주 제품 대신 최근엔 요리형 안주류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요리형 상품인 냉장·냉동 안주와 마른안주 매출 비중을 보면 2017년 마른안주(73.6) 비율이 냉장·냉동 안주(26.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올해는 마른안주(52.5)와 냉동·냉장 안주(47.5)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편의점의 대표 안주 상품이던 말린 오징어. [중앙포토]

과거 편의점의 대표 안주 상품이던 말린 오징어. [중앙포토]

요리형 안주의 경우 1인이 먹기에 적당한 소용량(150~300g)에 용기 그대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이 늘면서 요리형 안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음식의 경우 간편하기는 하지만 1인이 먹기엔 양이 많고 배달료가 부과되며, 직접 매장에 가서 먹기에는 혼자라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 증가에 맞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 종류도 다양해지고, 세분화하고 있다.

과거 냉장 족발이나 머리 고기 등 종류가 제한적이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굴라쉬, 감바스와 같은 세계 유명 요리를 비롯해 큐브스테이크, 매콤토시살볶음, 닭강정, 닭발과 같은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017년 20여종이었던 요리형 안주는 올해 40여종이 넘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이마트24데일리팀 이유진 바이어는 “주 52시간 근무, 언텍트(untact·비접촉),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혼술 트렌드 확산, 경기 불황으로 인해 외식보다는 집에서 편안하게 술과 안주를 즐기려는 실속 있는 소비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주류와 함께 다양한 요리형 안주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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