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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만기된 사모펀드 274억 못 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헤지펀드 업계 1위로 급성장한 라임자산운용이 우리은행 프라이빗뱅커(PB)센터를 통해 판매한 사모펀드의 상환금 274억원을 투자자들에게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사고가 났다.

우리은행 PB센터서 판 상품 #추가로 1600억 지급 차질 우려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2일 만기가 도래하는 ‘라임 톱2 밸런스 6M’ 사모펀드 3개의 상환금 400억원 중 274억원에 대한 지급을 연기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모펀드는 교보증권의 우량 회사채권 펀드(레포 펀드)에 50%, 라임자산운용의 고수익 기업채권 펀드(라임플루토 펀드)에 50%를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문제가 생긴 곳은 라임플루토 펀드 투자분이다. 라임운용이 최근 전환사채(CB) 등 편법거래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채권을 원활하게 매각하지 못하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금화가 된 레포 펀드 투자금액은 상환일에 먼저 지급하고, 라임플루토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현금화가 이뤄지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임운용의 상환금 연기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라임 톱2 밸런스 6M’ 사모펀드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2~3곳의 금융회사에서 70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 8~9월 만기가 돌아온 2000억원의 상환금은 투자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문제는 10월 이후 만기분이다. 10월 만기분만 28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1600억원(라임플루토 펀드 투자분)은 상환이 연기될 수 있다. 이규태 라임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상환금 지급이 연기된 펀드는 국내 대체투자 부문 중 라임플루토 펀드와 관련된 사항”이라며 “다른 주식형·채권형 펀드 등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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