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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가상승률 마이너스…기재부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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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건강보험적용 확대,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 확대 등 정책적 요인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이 함께 나타나지만, 소매판매 지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당분간은 작년 9∼11월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공급 측 영향이 지속하면서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 0.4% 떨어졌다. 지난 8월 -0.04%를 기록한 후 두달 째 마이너스를 물가를 기록이다. 정부는 국제 비교를 위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본다며 사실상 지난 9월이 최초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8% 떨어졌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21.3%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축산물 가격은 0.7% 떨어졌다. 농산물과 축산물 등을 더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대비 8.2% 떨어졌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5.6% 하락했다. 자동차용 LPG(-12.4%), 휘발유(-6.3%), 경유(-3.7%)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0.2% 하락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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