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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경찰총장' 윤총경 압수수색, 조국 펀드 우회 겨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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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모 총경이 지난 2018년 5월 청와대 회식에 참석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모 총경이 지난 2018년 5월 청와대 회식에 참석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

‘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윤모(49) 총경과 관련 27일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의 업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의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압수수색은 표면적으로는 ‘버닝썬 의혹’ 보강수사지만, 조 장관 가족 펀드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윤 총경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서면서 조 장관을 우회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윤 총경 수사를 통해 조 장관 관련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도 동시에 수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총경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파견돼 함께 일했다. 조 장관은 윤 총장의 직속상관이었다. 윤 총경은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후부터는 경찰청 인사과장으로 근무했다.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 3월 대기발령 조치됐고 최근 인사에서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의 최대주주 지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도 압수수색했다. WFM이 투자했던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전 대표 정모(45)씨는 횡령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된 상태다. 윤 총경은 과거 큐브스 주식을 5000만원어치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이 주식을 뇌물로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조 장관과 윤 총경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정씨는 지난해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회식에 참석해 둘의 사진을 찍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기도 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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