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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인가 불가사리인가…‘세계 최대 규모‘ 베이징 다싱공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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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항항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 터미널의 모습.[신화=연합뉴스]

25일 개항항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 터미널의 모습.[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다음달 1일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의 문을 25일 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베이징 다싱(大興)국제공항 정식 개항을 선포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이징 남쪽 다싱구에 있는 다싱공항은 베이징 동북쪽에 위치한 기존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중국 수도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24일 밤 개항을 하루 앞둔 베이징 다싱 공항 터미널의 모습.[AP=연합뉴스]

24일 밤 개항을 하루 앞둔 베이징 다싱 공항 터미널의 모습.[AP=연합뉴스]

다싱 공항에선 특히 터미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싱공항 터미널은 건축 면적만 140만㎡로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고안한 영국 건축가 하디드가 디자인했다. 이라크 출신의 하디드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바 있다.

25일 개항…2021년 4500만명 수용 #신화통신 "터미널, 봉황 날개편 모습" #포춘·BBC " 불가사리나 손 모양 같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다싱 공항 터미널이 봉황이 날개를 펴는 모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BBC 등 서구 언론에선 터미널의 모양이 ‘불가사리’를 닮았다고 본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2016년 숨진 자하 하디드는 생전에 다싱 공항 터미널을 설계하면서 봉황 모습을 본땄을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미널 모습은) 불가사리나 손 모양이라고 묘사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다싱공항 터미널 모양이 불가사리 같다고 보도한 BBC.[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 다싱공항 터미널 모양이 불가사리 같다고 보도한 BBC.[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다싱 공항 건설에는 총투자금 규모가 4500억 위안(약 75조원)에 달한다. 다싱 공항은 베이징 중심부 천안문(天安門)에서 직선거리로 46㎞ 떨어져 있다. 서우두 공항 거리(25㎞)보다 2배 가까이 멀다. 하지만 베이징 도심까지 연결된 최고시속 160㎞의 신공항선을 타면 18분 만에 베이징 도심에 도착할 수 있다.

25일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 개항을 선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25일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 개항을 선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다싱공항은 현재 활주로를 4개 운영하며 향후 7개로 늘릴 계획이다. 항공편은 2019년 겨울부터 국제선 15편, 국내선 101편 등 모두 116편이 운영된다. 중국 당국은 연간 수송 승객이 2021년 4500만명, 2025년 7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송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만든다는 것이 중국의 목표다.

중국 항공사 직원이 25일 개항한 베이징 다싱공항에서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중국 항공사 직원이 25일 개항한 베이징 다싱공항에서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중국 3대 항공사 중에선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이 대부분 항공노선 거점을 다싱공항으로 옮겼다. 영국항공, 핀에어 등 약 50개 외국 항공사도 향후 항공편을 다싱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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