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했듯이 군사적 방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더 늘리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한미 방위비협상에 대해 "동맹이 어떤 잠재적 위협에도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하는 데는 물론 미국의 자산과 배치에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이 더 부담할 수 있고 더 부담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SMA를 통한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 기여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이 동맹 지원에 제공하는 상당한 자원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2020년 이후부터 적용되는 제11차 SMA 체결 제1차 회의는 한국시간으로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한국에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트윗에서 한국을 "매우 부유한 나라"로 칭하며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상당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미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직접 요구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