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체질개선〃몸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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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그동안 수출을 주도해왔던 종합상사들이 산업구조조정과정을 거치면서 격심한 탈바꿈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유통망 구축에 전념하는수출·투자·내수확대 등 삼위일체 경영전략을 부각시키고있다. 원화가치는 계속 오르고 임금상승 등으로 수출여력이 떨어져 변신이 불가피 했다.
종합상사들은 내수·수입비중을 늘려나가면서 국제다국적기업의 한국시장공략에 대비해 국내 유통망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의 상전에서는 좋은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망을 장악해 시장을 지배하는 것도 기업의 사활이 걸리는 문제다.
삼성·럭키금성은 그룹차원에 통합유통망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며 선경은 대형전문점을 개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는 상품을 가정에 배달하는 택배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유통·운수부문에 중점 투자할 계획.
신규사업진출을 위한 전담 부서의 설치도 잇따르고있다.
현대는 이미 신소재 전담 부서를 설치했으며 사업개발부에 해외투자 전담 부서를 만들어 해외공단 조성 등 20개의 신규프로젝트를 검토중이다.
선경도 해외사업 개발팀을 두어 신규사업개발에 나서고 있다.
해외지사간의 3국 간 교역도 종합상사들이 비중 있게 추진하는 분야.
종합상사들은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종전의 지사를 법인화해 이 법인들끼리 교역을 하게 하는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판매법인 설립 등 새로운 형태의 수출촉진에 나서 삼성물산은 지난7월말 프랑스 파리에 자본금 1백만프랑(1억원)의 합작의류판매법인「유럽모드」사를 설립, 내년도 수출목표를 3천만프랑으로 계획하고있다.
대우도 영국런던과 서독뒤셀도르프에 각각 자본금 50만달러규모의 섬유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공산권등 신 시장 집중공략에 나서 삼성물산은 오는 11월쯤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 의류·비료·플랜트 등의 수출을 중점추진하고 내년 중에 체코·루마니아·유고·폴란드·불가리아 등에도 지사를 낼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일본 니가타와 소련 모스크바·나홋카·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지사를 설립, 생필품 수출과 함께 경제특구개발과 관련한 합작사업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대우 역시 모스크바·불가리아·폴란드 등에 지사를 두어 의류·전자제품 등을 집중 수출할 계획이며 이밖에 선경은 모스크바·헝가리에, 쌍룡은 두바이·북경에 지사를 세워 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종합상사들은 해외에 진출할 때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중소기업과의 합작투자도 시도하고 있다.
대우는 버마에 섬유·봉제공장을 인도네시아에 봉제공장과 테니스 공 제조공장을 중소기업과 공동설치를 추진중이다.
삼성물산은 과테말라의 숙녀복 공장을, 효성물산은 인도네시아에 벨크로테이프공장을 각각 중소기업과 합작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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