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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도 삼성 방식 ‘퀀텀닷 TV’ 내놓는다

중앙일보

입력

화웨이가 지난 19일 독일 뮌헨에서 공개한 신제품 TV ‘화웨이 비전’.

화웨이가 지난 19일 독일 뮌헨에서 공개한 신제품 TV ‘화웨이 비전’.

화웨이가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퀀텀닷은 삼성전자가 QLED TV의 핵심 요소로 삼는 기술·마케팅 요소다. 삼성전자는 LED 백라이트에 퀀텀닷 입자를 바른 뒤, 액정(LCD) 패널과 결합하는 형태로 Q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화웨이도 삼성처럼 ‘퀀텀닷’ LCD TV 내놔

지난 19일 화웨이는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3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TV 신제품 ‘화웨이 비전(Huawei Vision)’ 브랜드를 함께 내놨다. 이전까지 ‘아너’라는 브랜드로 유럽 등지에서 중저가 TV 사업을 했던 화웨이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고급 TV 제품도 공개했다. 65인치, 7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55인치와 85인치 모델은 추후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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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비전은 가로 화소 수가 약 4000개인 4K 해상도의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삼성과 유사하게 LCD 기반 디스플레이를 갖춘 TV로 보인다.

TV 상단에는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스마트폰 디자인의 일종인 ‘팝업 카메라’(평상시에는 숨겨져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카메라)를 장착했다.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카메라가 슬라이드 형식으로 나온다.

AI 기술, 스마트폰-TV 연동성 강조 

특히 화웨이는 TV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인식 기술을 일컬어 “큰 화면의 스마트 스피커”라며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의 AI 비서 서비스 ‘빅스비’와 유사한 자체 설계 운영체제(OS) ‘하모니’를 탑재했다고도 밝혔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에서 한 번의 터치로 TV에 화면을 보내거나, 스마트폰으로 직접 TV를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컨에 탑재된 마이크로도 음성 명령을 할 수 있다.

화웨이의 퀀텀닷 전략에 삼성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화웨이 이전 중국 가전업체 TCL을 상대로 삼성은 QLED를 비롯해 자사 마케팅 방법을 활용하는 행위를 전략적으로 용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TCL의 자회사인 CSOT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3년 전인 2016년 12월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CSOT의 선전(深圳) 공장에 21억 위안(약 3500억원)을 투자해 생산법인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작하는 10.5세대 LCD 패널 가운데 10% 안팎 물량을 삼성전자가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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