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과 겨울패럴림픽 마스코트를 17일 밤 공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베이징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행사를 열고 마스코트를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여름올림픽에 이어 2022년 겨울올림픽까지 개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번 마스코트 선정에도 정부가 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고민 끝 탄생한 겨울올림픽의 마스코트는 ‘빙둔둔(氷墩墩)’이란 이름을 가진 판다다. 수정과 같이 투명한 얼음옷을 입고 있다. 얼음과 같은 순수함과 강인함, 건강미와 발랄함을 상징한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이름인 ‘둔둔’에는 두터운 인정이라는 뜻이 포함됐다. 이 마스코트가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며 친절한 중국인을 상징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직위는 빙둔둔 얼굴 주변의 채색 줄은 경기장의 트랙과 올림픽에서 사용될 5G 기술을 의미하고, 우주인과 비슷한 모습은 미래에 대한 탐구 및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겨울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쉐룽룽(雪容融)’이란 이름을 가졌다. 붉은 색 중국 전통 등을 상징화한 캐릭터다. 성이 눈(雪)인 이유에 대해 조직위는 눈과 같은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름인 ‘룽룽(容融)’에는 포용과 융합의 뜻을 포함하며 세계 문화 교류, 조화로운 발전의 이념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중국에서 전통 등은 수확·축하·따뜻함과 빛을 상징한다면서 2022년 춘절(음력설) 즈음에 개최될 올림픽 기간 명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마스코트 이미지가 담긴 올림픽 특허상품은 10월 5일 시판된다. 이후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온·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상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IOC "수호랑 가장 인상적 마스코트 1위"
한편 베이징 올림픽 전 대회인 2018 평창 겨울 올림픽과 겨울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백호와 반달곰을 형상화한 수호랑과 반다비였다. 평창 올림픽 기간 내내 국내·외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평창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사한 ‘가장 인상적이었던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TOP5’에서 수호랑은 1위를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강원도 의회는 지난 10일 수호랑, 반다비를 인용한 ‘범이·곰이’를 강원도 상징물로 정했다.
도쿄올림픽은 초능력 캐릭터
내년 막을 올리는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초능력 캐릭터 ‘미라이토와’와 ‘소메이티’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미라이토와는 초능력을 사용해 어디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소메이티는 벚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분홍색과 흰색으로 구성했고, 자연을 사랑하는 친절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