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의 23년 『금』갈증 김종신이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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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마티니(스위스)=본사국제전화】한국의 김종신(김종신·19·삼성생명)이 89스위스 세계 레슬링 자유형선수권대회에서 남북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4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마티니에서 끝난 최종일 48㎏급 결승에서 김종신은 북한의 동갑내기인 이학선과 대접전 끝에 4-2로 역전승, 세계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레슬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66년 미국 토레도대회 때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장인 장창선씨(협회전무이사)가 52㎏급에서 우승한 이후 23년만에 이룩한 쾌거.
이제까지 올림픽에서는 양정모(76몬트리올) 김원기 유인탁(이상84 로스앤젤레스) 김영남 한명우(이상 88서울)등 5명이 금메달을 따낸바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김영식은 57㎏급에서 우승, 86년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 52㎏급 제패에 이어 2개 체급을 석권했다.
소련은 금4·은2·동메달2개로 종합우승을, 미국은 금2·은4개로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이란(금1·은1·동1) 북한(금1·은1) 일본(은1)이 5,6,7위를, 몽고(동1)가 11위를 마크했으며, 한국은 금1개로 종합점수에서 뒤져 15위로 처졌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달 31일 끝난 그레코로만형에서는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메달 획득 국가(은1·동2)로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을 종합할 때 한국·북한·이란이 백중세임이 이번 대화로 드러났다.
이날 김종신은 결승에서 이 체급 5연패를 노리던 북한의 이학선에게 초반부터 주도권을 뺏겨 1분30초쯤 옆굴리기를 당하는 등 2-0으로 뒤졌으나 역습을 감행, 되치기로 2점을 빼냈다.
이후 1m63㎝의 큰 키로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이가 체력의 열세로 소극적 플레이를 하는 동안 김종신은 계속 활기차게 공격, 3분10초쯤과 4분20초쯤 오른쪽 태클로 1점씩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승리로 김종신은 지난해 12월 파키스탄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학선에게 3-2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김종신은 예선 3차전 서독의 레리노와의 경기에서 두선수 모두 퇴장패를 당해 2승1패로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무패의 터키(질리아스) 미국(바니짐)선수를 잇따라 3-2, 6-2로 누르고 조1위를 마크, 결승에 올랐었다.

<체육연금 월 60만원씩>
제26회 스위스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자유형 4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종신(김종신)은 체육연금 60만원을 받게됐다.
김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 올림픽 은장에 해당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30만원, 대한레슬링협회로부터 자체연금 30만원 등 모두 60만원의 체육연금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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