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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국 압수수색' 내용 누설 의혹 수사 나서

중앙일보

입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압수수색 내용을 언론에 누설한 혐의로 박훈 변호사에게 고발당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을 공무상 비밀누설혐의로 고발한 내용의 고발장을 2일 접수하고 이 사건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3일 밝혔다. 지수대는 절차에 따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박 변호사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압수 문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수사기밀 누설이라며 서울 중앙지검 관계자들을 색출해 엄벌해달라는 내용으로 고발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 검찰 개혁을 염원하는 고발인들을 대신해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7일 서울대·부산대·사모펀드·웅동학원 재단 등 2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매체가 “검찰이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쓰던 컴퓨터에서 e메일과 문서 등을 확보했다”며 문건 내용 등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수사 내용이 누설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박 변호사는 “압수수색에 참여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누설하지 않는 한 도저히 보도될 수 없다”며 “가짜 뉴스가 아니라면 수사 관계자가 수사 비밀을 누설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파렴치한 범법행위를 한 검찰 관계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경찰 수사권 독립에 일조해 달라”며 “법의 제약으로 인해 수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제약을 널리 폭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변호사는 지난 2일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 이제 조국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금 이 시간 이야기하는 조국은 진정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것 다 떠나서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조금이라도 분산시킬 수 있다면 조국과 손을 잡겠다. 거기까지만 하더라도 위대하다고 본다”며 사법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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