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정도박' 의혹 양현석 모레 소환…포토라인에 설까

중앙일보

입력

양현석 전 YG 대표 [일간스포츠]

양현석 전 YG 대표 [일간스포츠]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이번주 경찰에 소환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도박ㆍ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이번 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구체적인 소환 날짜는 승리 28일, 양 전 대표는 29일이다.

양 전 대표는 2000년대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 드나들며 수십억 원대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현지에서 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뒤 한국에 들어와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을 압수수색한 지수대는 도박 자금의 출처와 돈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다. 경찰이 양 전 대표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내주지 않아 자택은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양 전 대표는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대체한 서면 질의ㆍ응답 자료에서 “국민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삿돈 횡령 여부도 수사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의 모습. [뉴스1]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의 모습. [뉴스1]

양 전 대표가 YG 재직 당시 회삿돈을 도박에 이용했다는 단서가 나온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회삿돈을 도박자금에 가져다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미국 재무부에 YG 미국법인의 금융계좌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미국에서 받은 자료 등에서 양 전 대표의 횡령 혐의가 발견될 경우 별건으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전 대표가 경찰에 출석하면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신문 받을 예정이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했다는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도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공소시효(5년)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양 전 대표의 계좌와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공개소환 ‘포토라인’은 미지수

다만 양 전 대표가 경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지는 미지수다. 양 전 대표는 지난 6월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했으나 비공개로 진행돼 지금까지 한 번도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유명 인사가 수사 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경우 통상 포토라인에 서는 게 관례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비공개로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불거진 피의사실공표 문제와 ‘포토 라인이 피의자의 인격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 소환 가능성에 대해 “개정된 공보 규칙을 면밀히 검토한 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