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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트럼프 내년 재선 문제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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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 김 전 주하원의원이 26일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후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영 김 전 주하원의원이 26일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후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영 김(57) 전 캘리포니아주 주하원의원(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인 여성이었다. ‘유리천장’을 깰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개표 막판에 뒤집어지며 1.6%p 차로 석패했다. 그는 내년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임기 2년)에 재도전한다. 2박 3일 일정으로 26일 방한한 그는 내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대해 “미국 내 분위기로 볼 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 등으로 미국 내 실업률이 50년 만에 3~4% 수준으로 내려갔고, 해외에 나갔던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왔다. 지역 고용이 늘고 가정(소득)이 안정되니 트럼프 개인보다 그의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창준미래한미재단 주최로 서울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서다.

미국 하원의원 선거 석패한 한인 #“트럼프, 김정은에 러브콜 보내도 #북핵 해체 공화당 원칙 변함 없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영 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러브 콜을 보내고 있지만, 그의 뒤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참모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원칙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결코 변하지 않았다. ‘북핵의 검증 가능한 해체(verifiable dismantlement)가 있지 않는 한 대북제재 해제나 경제 원조는 없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북·미 협상에서 ‘어설픈 합의’는 없을 거라는 얘기다. 미국 내 공화당 등 보수의 기류를 보여준다. 영 김은 “개인적으론 북한의 인권 문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선 한·미·일 관계를 강조했다. 영 김은 “한·미는 피를 함께 흘린 동맹이지만 미국 입장에선 일본도 동맹”이라며 “한·일 관계에 대한 염려가 큰 것은 사실이고, 한국이 좀 더 책임 있게 한·미 관계도 지탱해 나갔으면 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이 한·미 동맹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가끔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원칙적으로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 김은 캘리포니아주에 지역구를 둔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23년간 일해왔다. 네 아이를 둔 ‘워킹 맘’이기도 하다. 대학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편과 1983년 한인들의 이익단체인 한미연합회(KAC)를 만들어 미국 내 전국적 단체로 키웠다.

이유정 기자 uuu@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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