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26일까지 확정 안 되면 27일 조국 ‘국민청문회’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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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열심히 뛰자는 취지로 신발을 만져보고 있다. 오른쪽은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열심히 뛰자는 취지로 신발을 만져보고 있다. 오른쪽은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놓고 대치를 지속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3일간 청문회를 하자고 압박하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기자회견 방식의 국민청문회를 추진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국에 ‘실체적 진실’ 알릴 기회줘야” #“한국기자협회 또는 방송기자협회에 위임”

23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27일 국민청문회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긴급회동을 갖고 국민청문회 관련 당·청간 입장을 조율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 시한인 30일까지 청문회가 진행되려면 26일까지는 일정이 확정돼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안되면 부득이하게 국민·언론·국회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조 후보자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릴 기회를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도가 지금 제가 청와대 분들을 오시라고 해서 밝힌 구상이고 당청 간에 어느 정도 의견이 교환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청문회 방식에 대해선 “명칭은 바뀔 수 있지만 ‘언론이 묻는다’는 제목으로 진행 될 수 있다. 방송기자연합회와한국기자협회 두 군데를 저희가 접촉해 그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국 법부무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부무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도 민주당의 국민청문회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 청문회가 준비되면 당연히 출석해 답하겠다”며 “장관 후보자로서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청문회는 장관 임명과 관련해 법적 절차가 아닌 만큼 사실상 ‘기자회견’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잇단 의혹을 받는 조 수석이 공식적으로 소명할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냐는 질의에 “아니다. 국민청문회도 하고 국회청문회도 할 것”이라며 “절차를 다 밟으면서 하겠다는 거지 나머지를 무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3일간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하루 청문회로는 모자랄 것 같다”면서 “3일의 청문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3일 청문회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장관 청문회를 3일간 하겠다는 얘기는 청문회장을 뭘로 만든다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일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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