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도 연장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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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타이거 우즈(미국)도 플레이가 잘 안 되면 연장 탓을 하게 되나 보다. 우즈가 또 드라이버를 바꿨다. 올시즌에만 벌써 세번째다. 이번에 선택한 것은 나이키사의 신제품으로 최근 그가 사용했던 어떤 클럽보다도 헤드가 크다.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개막을 하루 앞두고 1일 조지아주 우드스톡 캐피털 시티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한 우즈는 "내가 좋아하는 클럽을 찾았다"면서 "스윙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우즈의 새 드라이버는 헤드 부피가 3백35㏄로 최근까지 사용한 타이틀리스트 975D 모델(2백65㏄)보다 훨씬 크며, 시즌 초반에 사용했던 나이키 드라이버(3백㏄)보다도 더 크다.

나이키사는 내년 4월 이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시제품을 우즈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 데블린 나이키골프 마케팅 이사는 "6개월 이상 공들여 만든 제품"이라면서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우즈에게 권했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 평균 2백99.3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려 이 부문 12위를 기록 중이며 페어웨이 적중률에서는 62.5%로 1백48위에 그치고 있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하며 나이키사와 5년간 5천만달러에 전속계약한 우즈는 이어 5년간 1억2천5백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재계약하면서 나이키 클럽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올시즌 드라이브샷에 문제가 생기자 과거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다시 꺼내 들어 나이키사를 우울하게 했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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