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도주하던 19세 흑인 청년 등 뒤에서 총격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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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몸에 설치된 보디캠(웨어러블 카메라) 비디오 영상. [AP=연합뉴스]

경찰 몸에 설치된 보디캠(웨어러블 카메라) 비디오 영상. [AP=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이 검문 중 도주하는 흑인 청년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알려져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미 콜로라도주 경찰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흑인 청년 데본 베일리(19)를 검문하던 중 베일리가 도주하자 등 뒤에서 총격을 가했다. 베일리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은 주변에서 강도 사건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이 베일리와 또 다른 흑인 청년을 검문하던 과정에서 일어났다.

당시 출동한 경찰 몸에 설치된 보디캠(웨어러블 카메라) 비디오 영상에 따르면 경찰들은 청년들에게 다가가 무기가 있는지 수색하려 했다. 경찰 한 명이 '손들어'라고 세 번 외쳤고, 또 다른 경찰이 한 흑인 청년에게 다가가 몸수색을 하려 했다. 그 순간 베일리가 도주했다. 영상에는 베일리 손이 허리춤 쪽으로 가 있는 모습도 찍혔다.

그 순간 경찰들이 베일리의 등을 향해 총탄 4발을 쏴 베일리의 등과 팔꿈치를 맞췄다. 부검 결과 경관이 쏜 총탄이 베일리의 등을 관통해 심장에 치명상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베일리가 총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베일리의 가족과 흑인 커뮤니티는 경찰이 과잉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집회가 최근 잇달아 열렸으며, 집회 해산 과정에서 연행자도 나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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