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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아베, 사임하라…결국 한국어 가르치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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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전민규 기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전민규 기자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임하라"며 직설적인 충고를 했다.

짐 로저스는 15일 방송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서 '한일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MC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국을 방문한 짐 로저스 회장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짐 로저스는 "현재 (한일) 갈등의 이유는 일본은 추락하고 있고 한국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베는 어찌해야 할지를 모른다. (한국을) 막는 것밖에는 아베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있다. 지난 10년간 인구가 감소했고 부채도 10년간 치솟았다"며 "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2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베의 최근 경제정책에 대해 "일본에 끔찍한 짓을 하며 일본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는) 매일같이 막대한 빚을 지고 있다. 엄청나게 돈을 찍어내고, 주식을 사고,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정말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본은) 한국과 협력하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양국 모두가 번영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식으로는 양국 모두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전 세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래도 한국이 받는 고통은 (일본보다) 적을 것이다. 일본이 더 크게 고통 받을 것이다. 아베는 일본을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의 경제정책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는"학교를 떠나라고 F학점을 주겠다. 아베는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도 없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아베를 향해 "사임하세요. 그럴 생각이 없다면 더 이상의 미친 짓을 멈추세요"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에도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국 모두 경제와 국경을 개방해 '같이 무역해서 부자 되자'고 해야 한다"며 "먼저 38선을 개방하면 새로운 국경이 생겨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잠시 동안은 고통스럽겠지만 다른 공급처가 생기면 한국은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다. 이어 그는 "결국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될 것이다. 일본어는 가르치지 말라"며 웃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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