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지도 " 발등의 불" 전교조 회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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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교조사태와 관련한 학생들의 동요가 심각한 양상을 띠며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선중·고교에 학생 단속 비상이 걸렸다.
각 학교에서는 아직까지 교내농성 단계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의 동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학생 및 일부 재야세력의 부추김을 받아 더욱 격렬화될 가능성이 크고 입시찰 고3과 중3의 수업결손을 막기 위해 교사·학부모들을 최대한 활용, 학생지도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담=서울동북고의 경우 학생회 간부등 농성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선별, 교사들이 개별면담을 벌여 24일 하루19명의 학생들과 개별면담을 실시했다.
구로구도 개학전부터 교사들이 40여명의 학생을 상대로 개별면담, 설득작업을 펴고 있으며 조례·종례시간을 통해 전체 학생을 상대로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항고에서는 교장이 직접 각 교실을 방문, 『동요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요지의 훈화를 하고 있다.
◇졸업생 설득=동북고는 대학생들의 모교방문이 학생들의 동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 졸업생들의 명단을 파악한 뒤 과거의 담임교사들이 이들과 접촉, 후배선동을 자제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가정통신=각 학교는 육성회·어머니회·학부모회 등과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학부모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자녀단속을 당부하고 있다.
동북고에서는 23일 학교어머니회 회원1백60명이 전교조반대결의대회를 갖고 채택한 호소문을 해직교사들과 각 학부모 가정으로 우송했으며 서울신목고에서도 17, 21일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이 전교조사태에 휩쓸리지 않고 면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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