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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시장 34% 줄었는데도…점유율 상승한 삼성·SK하이닉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2분기(4~6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108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107억9000만 달러)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1년 전인 2018년 2분기(162억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4%가량 감소했다. 시장은 쪼그라들었지만,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5위)는 점유율이 늘었다.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의 2~4위로 꼽히는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성공,071023,삼성본관 국제회의실,김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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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13조1000억원  

16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 세계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매출액 총합은 107억8690만 달러(약 13조1060억원)로 집계됐다.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직전 분기(2018년 4분기) 대비 23.8%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주요 고객사의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 스마트폰, 노트북PC, 서버 시장의 수요가 1분기보다 회복됐다"며 "1분기 이후 2분기 매출도 평평한 추세"라고 분석했다.

삼성·SK 점유율 45.2%로 5.8%P 상승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37억6570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6.6% 증가했다. 물론 전년 동기(2018년 2분기)와 비교하면 36.5%가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도 전 분기(29.9%)보다 5%포인트 상승한 34.9%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는 서버와 모바일 등의 매출 증가로 비트 단위 판매는 30% 증가했다"며 "하지만 평균 판매 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15% 하락했다"고 전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또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현재의 생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제품인 3D 낸드의 용량을 의도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웨이퍼 투입 규모도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11억660만 달러)이 전 분기보다 8.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1분기(9.5%)보다 0.8%포인트 증가해 10.3%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올 2분기에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 지표가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국 기업뿐이다. 두 곳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45.2%로 1분기보다 5.8%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액 '톱 5' 업체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액 '톱 5' 업체

도시바·마이크론 등 매출액·점유율 감소 

지난 2분기 일본의 도시바(매출액 19억4810만 달러, 시장 점유율 18.1%), 미국의 웨스턴디지털(15억600만 달러, 14%)과 마이크론(14억6100만 달러, 13.5%) 등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마이크론의 경우 2분기 매출 감소 폭이 17.7%에 달해 톱 5 기업 중 가장 컸다. D램익스체인지는 "화웨이 사태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마이크론의 비트 출하량은 약 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욧카이치 공장의 정전 사태로 생산 차질이 빚어져 매출이 10.6%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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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엔 가격 올라 매출도 늘듯  

낸드플래시 시장은 3분기부터는 도시바의 정전과 스마트폰, 서버 시장 등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월간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하기도 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기준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향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01달러로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월간 낸드 가격이 전월 대비 오름세를 기록한 건 2017년 9월 이후 22개월만"이라며 "3분기에는 매출액도 2분기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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