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D램 점유율 75% 압도적…"日보복 영향 안 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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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돼 있는 반도체웨이퍼 [사진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돼 있는 반도체웨이퍼 [사진 뉴스1]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74.4%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가 3분기 D램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48억4400만 달러(약 17조9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63억3200만 달러))보다 9.1% 감소한 수치다. 또 전년 동기(256억9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2.2%가 줄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 상용 D램과 서버, 소비자용 등의 제품 가격이 거의 30%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확전과 글로벌 IT업계의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이 계속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6분기만에 점유율 최고치 기록  

D램 시장의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역시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45.7%로 6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28.7%)의 점유율까지 합쳐 국내 두 업체는 D램 시장에서 7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1분기(72.6%)보다 1.8%p 상승한 것이다.

D램 시장 점유율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D램 시장 점유율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삼성전자의 매출(67억8300만 달러)은 전 분기보다 2.7%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42.7%)보다 3%p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42억6100만 달러)이 전 분기보다 12.6% 줄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1분기(29.9%)보다 1.2%p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30억4100만 달러의 매출로 3위를 차지했다. 1분기와 비교할 경우 19.1% 감소해 '빅 3'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1분기(23%)보다 2.5%p 떨어졌다. 이외의 제조사 중에는 대만의 난야가 2분기 매출액 4억 달러, 윈본드 1억4900만 달러, 파워칩 83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출 규제, D램 생산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D램익스체인지는 "일본과 한국의 무역 전쟁 이슈로 D램 현물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고정거래가격과 전체 시장 반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또 D램 익스체인지는 "3분기에는 한·일 분쟁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주목할 만한 가격 상승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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