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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태국을 꺾어줘… 여자배구 아시아 정상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일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 출전했던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지난 5일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 출전했던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에이스 김연경(31·엑자시바시)의 활약을 모처럼 국내 팬들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제20회 신한금융 아시아여자선수권이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가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한국은 홈 이점을 살려 첫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준우승(2회·2001, 2015년)이다. 2017년 대회에선 3위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합류한다. 이달 초 러시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 출전했던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비롯해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으로 14명의 엔트리가 꾸려졌다. 올림픽 예선 직전 아킬레스건을 다친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은 참가를 원했으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불참한다. 이다영은 다음 달 열리는 월드컵에는 합류할 전망이다. 월드컵은 아시아선수권과 달리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있어 중요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스테파노 라바리니(왼쪽) 감독과 주장 김연경. [연합뉴스]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스테파노 라바리니(왼쪽) 감독과 주장 김연경.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는 총 13개 참가국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8개국의 조별리그를 한 번 더 치른다. 이후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이란, 홍콩과 예선 A조에 배정됐다. 18일 오후 2시 이란, 19일 오후 7시 홍콩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조 1위를 무난하게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의 우승을 가로막을 팀으론 태국이 꼽힌다. 아시아 최강 중국과 라이벌 일본은 월드컵에 대비해 2진급 선수들을 파견했다. 반면 세계랭킹 14위 태국은 부상 중인 아차라폰 콩욧이 빠졌지만 베테랑 세터 눗사라 톰콤을 포함한 올림픽 예선 멤버가 그대로 참가했다.

특히 태국과 대결이 중요한 건 두 팀이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겨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상위 8개국에겐 내년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내년 1월 열리는 예선에선 1위를 차지해야 도쿄에 갈 수 있다. 중국은 이미 대륙간 예선에서 티켓을 확보했고, 일본은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획득했다. 결국 한국과 태국의 대결로 압축될 수 밖에 없다.

한태 올스타전에 출전한 태국 여자 배구대표팀.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태 올스타전에 출전한 태국 여자 배구대표팀.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국은 최근 1진급 대결에서 태국에게 번번이 발목을 붙잡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도 태국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국가대표 경기는 아니지만 최근 열린 한·태 올스타전에서는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네이션스리그에선 김연경이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1-3으로 패했다. 평균신장은 우리보다 작지만 빠르고, 수비가 좋아 까다로운 상대다. 라바리니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 뒤 베스트 멤버로 겨루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가 일종의 모의고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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