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재인은 정치적 괴물” …또다시 고개든 ‘건국절’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실 주최로 열린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종명 의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실 주최로 열린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종명 의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8·15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또다시 ‘건국절’ 논란이 불거졌다.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세력을 ‘폭동’으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8월 15일은 해방된 날이기도 하고 독립된 날이기도 하고 건국된 날이며 광복된 날이기도 하다. 많은 의미로 복합적 의미가 내재됐는데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광복절이) 자칫 친일 청산, 또 자칫 과거사 청산에만 매진하는 과거 지향적인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1945년 8월 15일인 광복절을 남한에 단독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 중 참석자들은 광복 당시 국민을 ‘짐승’에 비유하고 “문재인은 정치적 괴물”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상해 임시정부는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1948년에 우리 손으로 건국한 것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며 “건국 100주년이라는 것은 역사적인 사기”라고 말했다. 또 “지식인들이 30년 이상 건국사를 칼질하니 그 결과 주사파가 나타났고, 문재인이라는 하나의 정치적인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1945년 8월 15일 상황에 대해 “방목한 짐승들이 주인도 없이 길거리에 들판에 막 돌아다닌 상태”라고 말했다.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은 “우리는 1945년에 주권을 찾지 못했고, 주권 회복은 1948년 8월 15일에 했다. 그래서 광복하고 독립하고 건국했던 것”이라며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것은 광복이 아니라 해방“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인정하고 건국은 부정한다. 정부 수립과 건국은 다르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월 “광주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한국당은 의결을 위한 의원총회를 6개월째 미루고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