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제기된 세계적인 테너 도밍고 "당혹스러워"

중앙일보

입력

2018년 10월 26일 내한 공연을 가진 플라시도 도밍고. 사진은 공연 하루 전인 25일 기자회견 모습. [일간스포츠]

2018년 10월 26일 내한 공연을 가진 플라시도 도밍고. 사진은 공연 하루 전인 25일 기자회견 모습. [일간스포츠]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8)가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다.

AP통신 등은 13일 도밍고가 다수의 여성 오페라 가수들과 무용수들을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여성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총 9명은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가 1980년대 말부터 30년에 걸쳐 미국의 오페라 극장 등에서 일어났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해당 여성들은 도밍고가 원치 않은 연락을 지속하고, 다리에 손을 올리거나 입술에 키스하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여성 중 한명은 도밍고와 2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이름을 날려온 도밍고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밍고는 이번 일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30년 전 일에 대한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는 점은 고통스럽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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