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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본 화이트국가 제외, 영향은 제한적일 것" 외신 전망

중앙일보

입력

일본 수출규제 관련 주요 일지 및 기타 향후 일정. [연합뉴스]

일본 수출규제 관련 주요 일지 및 기타 향후 일정. [연합뉴스]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이 일본을 ‘화이트 국가(안보우호국)’에서 제외하기로 한 조치를 보도하며 이번 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이 일본과의 대화를 시도함과 동시에 일본을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일 무역전쟁은 이미 미·중 무역 전쟁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일본으로부터 메모리칩과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기 위한 재료를 수입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오태헌 경희사이버대학교 일본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일본을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한 것은)상징적 조치"라며 "일본 산업에서 한국 수출품의 중요성은 작다.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재료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을 때 한국이 느낀 위기감과 비교하면 일본은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관료의 말을 인용해 "일본은 (한국의 조치로 인한) 영향력이 즉각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전하며 한국의 오랜 대일무역 적자 상태를 지적했다. 또 "두 나라 간 외교·무역 분야 균열을 심화시키는 맞대응"이라고 한국의 조치를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치가 양국의 교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다"며 "다만 상호 간 민감한 제품의 수출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수단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모두에 ‘마주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모두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 새로운 증거"라며 한일 간 무역전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뉴스도 "한국의 수출 규제가 양국 교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확실치 않다"고 전하며 다만 한국기업이 일본에 수출을 할 때 건건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한국이 이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고 있는 이웃과의 분쟁을 고조시켰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이날 "수십 년에 걸친 한국과 일본의 긴장이 끓어 넘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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