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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문 대통령 벙어리’ 표현은 장애인 비하”

중앙일보

입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처를 비판하면서 ‘벙어리’라는 표현을 써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해당 표현을 장애인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보고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장애인 단체는 황 대표의 이 같은 말에 발끈하고 나섰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페이스북]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페이스북]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면서 “황 대표는 공식 사과하고 장애인인권교육을 인권위가 제시하는 기준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누르면서 차분히 인권적으로 말할 때 듣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가 즉석에서 정정하는가 하면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논란이 확산하자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공식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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